옮겨가는 초원
그대와 나 사이 초원이나 하나 펼쳐놓았으면 한다
그대는 그대의 양 떼를 치고, 나는 나의 야크를 치고 살았으면 한다
살아가는 것이 양 떼와 야크를 치느라 옮겨 다니는 허름한 천막임을 알겠으나
그대는 그대의 양 떼를 위해 새로운 풀밭을 찾아 천막을 옮기고
나는 나의 야크를 위해 새로운 풀밭을 찾아 천막을 옮기자
... 중략
* 문태준 시집, 먼 곳, 창비, 2012.
사람은 고쳐쓰는게 아니다.
인간은 강요나 계몽의 방식으로 바뀌지 않는다던데, 안타까운 마음에 주저리 말하기도, 의미도 없는 말들을 듣기도 이제는 그만두련다. 사이에 초원을 하나 펼쳐두고 그리워 하는 마음정도는 남겨두도록 노력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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