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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기록_단상

[분노주의] 자라 이봉진 사장과 매국노 이완용

by Yeouido.Park 2016. 11. 22.

이봉진 자라코리아 사장이 최근 한 강연에서 촛불집회에 관련해 부정적인 뉘앙스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와 강연 참석자들에 따르면 자라코리아의 이 사장은 “여러분이 시위에 나가 있을 때 참여 안한 4900만명은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면서 “여러분의 미래는 여러분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기사전문


이게 왜 주제넘은 희대의 개소린가하면... 정확하게 97년전 1919년 3.1광복운동이 시작된 한달 즈음 후인 4월5일, 4월9일, 그리고 5월30일 3차에 걸쳐 <매일신보>에 실린 이완용의 '경고문' 이란 글과 닮아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맞고 시작하자 ㄱㄱㄲㅇ



이완용 '경고문' 전문 보기

간략해석 오마이뉴스기사


이완용 '경고문' 1919년 매일신보 게재. 

이완용의 '경고문' - 제1차 경고 (4월5일)

(일부 발췌) 조선독립이 작일昨日에 되었다 하는 말인지 일후에 될 희망이 유有하다는 말인지 알지 못하거니와 작일에 독립이 이미 되었다 할지라도 만세삼창한 후는 각기 돌아가 맡은 바 일을 수행할 것이요, 일후에 희망이 있다 할지라도 성사 전에 만세만 호창呼唱하여 과월부지跨月不止(한달이 넘도록 일을 하지 않는 것을 가리킴)하는 것이 무슨 의미리오.  
-> 만세만 삼창하면 독립이 주어지는가? 만세를 불러 독립이 주어진들 일도 하지않고 놀면 소는 누가 키우나!


농사 때가 임박하니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한 즉 안락이 있을 것이요, 망동을 따라하면 즉 죽고 다침이 목전에 있으니 이것이 바로 삶 중에 죽음을 구함이 아닌가.
->농사나 지으며 (회사나 다니며/혹은 알바에 충실하며) 주어진 흙수저의 삶에 충실하라.


안심하고 진정하라. 한때가 지나면 한때에 해가 있고, 하루가 지나면 하루에 해가 있을지니, 오호, 동포여. 여余의 말을 잘 듣고 일후에 후회치 말지어다. 이번 권고에 대하여 만약 이견이 있는 사람은 본인과 한번 만나 의견을 나누기를 희망하노라.
-> 불만있으면 현피뜨자.


이완용의 '경고문' 제3차경고 (5월30일)

(일부 발췌)  혹자는 일부조선인이 이번 소요를 야기하였으므로 내지인은 이에 따라 조선인 모두에게 반감을 가지리라 말하나 이는 자기의 지난 과거를 고쳐 깨닫는 동시에 나타나는 일상적인 심리이니 제군은 결코 의심하여 걱정할 바가 아니요, 제군의 최급무인 실력을 양성할 뿐이라 하겠노라.
-> 가타부타 쓸데없는 걱정말고 말고 니들은 자기계발/취업준비나 하렴. 


해외에 있는 조선인 중에 혹자는 신정치 이후로 조선내지의 사정에 어두워 반대하는 자가 있어 약간의 금전으로 의외의 행동을 감히 지어내어 우리에게 화를 미치게 하나니 현명한 제군이여, 오늘 이후에 이와 같은 불의의 일이 혹 있을지라도 이번 일을 되돌아보고 십분 근신할 지어다. 제군의 영원한 복지를 증진케하며 전도의 광명을 개척하며 욕망을 도달케 하며 기 원동력은 위에 진술한 바 최급선무인 실력을 양성함에 있으니 제군은 더욱더 노력할지어다. -> 선동질에 놀아나서 시끄럽게 만세시위에 참가하지말고 자기계발에 힘써서 너의 꿈과 미래를 성취하렴 개돼지들아.



논란이 일자 재빨리 해명글을 올렸지만, 교묘한 물타기인지는 직접판단하시길...

자라 이봉진 사장의 해명글 전문

ZARA 이봉진입니다. 제가 오늘 설명하여 드린 내용에 모든 분이 동감을 하고 인정하기를 기대하지 않습니다. 각자의 입장과 판단이 다를 것이라고 봅니다. 한국 패션업의 발전을 기대하고 있으며, 나름대로 학생 여러분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과정에서 제 표현의 전후 내용과 의도가 듣는 분에 따라서 다른 의미로 받아 들여질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제가 마치 집회 참여하는 것을 비하하는 것은 아니었음을 분명히 밝혀드립니다. 저 역시 지금의 정치 상황이 매우 부당하고 우리 모두에게 불행한 사태이며 이번 같은 일이 반드시 명명백백하게 진실이 밝혀져야 하며 정의가 바로 잡혀야 하며 이를 위한 집회나 국민 운동은 정당하다고 믿습니다. 이것이 바로 잡히기 위해서 모두가 최선을 다해 목소리를 맞추어야 한다고 봅니다.

또한 그러나 우리는 각자 자기 위치에서 직장인은 본인의 일을, 회사는 자신의 사업을, 그리고 학생은 자기 자신의 공부에 최선을 다해 주어야 하며, 그래야만 각자의 미래를 더 나아지게 바꾸어질 수 있음을 강조한 것입니다. 저는 집회에 참여한 분들이 백만명이지만 나머지 4900만명은 같은 시간대에 각자의 사정에 따라 또는 취향에 따라 집회에 참여하지 않고 각자 자기 위치에서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하거나 놀러가거나 잠을 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을 테지만, 그 어떤 상황에서도 그 어떤 위치에서도 감정이나 분위기에 지나치게 휩쓸리지 말고 각자 자기가 맡은 본업을 잘 유지해주어야만 하며, 학생은 자기 본업인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 제 취지입니다.

혹시라도 제 표현 방식과 단어의 사용이 적절치 않거나 그런 표현들로 인해 여전히 제 의도와 취지에 대해 오해나 의혹이 있으시다면 제게 언제든 연락을 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출처: 중앙일보] 이봉진 자라코리아 사장 촛불집회 비하 발언 논란에 해명

 

자라사장님이 알고 지껄이셨든 아니든, 그의 말은 3.1운동이 전국적으로 벌어지는 그 당시 이완용이 백성을 상대로 겁박하며 조롱했던 '경고문' 중 억울하면 공부하고 성공해서 내지인(일본인)을 따라잡으라 하는 그말과 매우 닮아있습니다. 아 참고로 자라코리아는 자라와 롯데의 합작 법인이라고 하네요. 롯데는 ㅅㅂ 안끼는데가 없군요... 아참 그리고 까르푸 부사장을 지냈다고 하니 이는 노조탄압을 그린 드라마 '송곳'의  배경이 되었던 회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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